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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atement

 

    나는 실제 자연의 색을 내면에 받아들여 나만의 색과 새로운 형태의 추상적 자연을 기초로 해 나의 우주, 나의 세계를 표현해내고 있다. 나는 이것을 Internal Universe라고 부르고 이 작품 시리즈를 통해 나의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어떤 것을 찾아가고 있다.

    Internal Universe에서 파생되어 시작된 이번 Internal Reflection Series는 나의 심상에 맺힌 피사체의 모습을 내면 우주에 투영해 만든 작품 시리즈이다. 사실 이번 작품 시리즈는 우연히 안개가 지독하게 낀 날, 신호 대기 중이었던 차 안에서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건물의 실루엣을 보며 지금 내가 실제 세계에 있는지, 혹은 내 내면세계를 보고 있는지 순간적인 착각을 일으켰던 경험에 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즉 내면 우주의 단면을 그린 Internal Universe를 두 손가락으로 끝까지 확대하면 그 끝엔 무엇이 있을까? 추상적인 나의 우주안에 구상적인 어떤 것이 존재할까? 나의 심상엔 무엇이 맺혀 있을까? 이번 시리즈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의 내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직접적인 피사체의 실루엣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게 한다. 그러므로 Internal Universe가 완전한 추상이었다면 이번 시리즈, Internal Reflection에서 나의 우주는 피사체의 안에 들어와, 혹은 추상안에 들어간 피사체로 존재하게 된다. 즉 추상이면서 구상이고 구상이면서 추상인 그 접점 어딘가에 있는 작품이 된다.

    최근의 Internal Universe에는 추가 존재한다. 균형을 의미하는 추는 또한 파괴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내가 어떤 감정에 휩쓸려 추가 기울어지면 나의 내면세계가 파괴될 것을 우려한, 항상 고요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이다. 이 추는 Internal Reflection에 들어와 줄 없이 떠있는 구로 표현된다. 이 구는 나의 우주에 존재하는 행성임과 동시에 내면 세계의 균형을 맞추는 추인 셈이다. 

현재 작품에는 동물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실 작품에서 표현될 피사체는 꽤 많은 것이 될 수 있다. 사람, 동물, 풍경, 건물 등등, 사실 나의 심상에 맺혀 있는 모든 실제 세상의 피사체들이 나의 작품이 된다. 나는 이렇게 맺혀 있는 심상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가져오고 있고 이것이 바로 나의 새 작품 시리즈, Internal Reflec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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