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Statement
나에게 자연은 색 그 자체이다. 계절, 장소,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색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 나는 그러한 자연의 색채를 나만의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추상적 형태로 변형하여 새로운 자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을 나는 Internal Landscape라 부른다.
2018년 말부터 시작된 Internal L. Universe 시리즈는 이러한 Internal Landscape의 또 다른 확장이다. 인간 내면의 추상적 자연 세계를 탐구하면서 나는 깨달았다. 우리 내면에는 더 크고 심오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것은 바로 각자의 우주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내면 세계, 내면의 우주를 지니고 있다.
Internal Universe는 바로 그 내면 우주의 가장 미세한 단위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비롯되었다.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세포, 미립자, 분자처럼, 내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점과 흐름, 폭발과 확산은 생명체의 근원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광대한 성운이나 우주의 태동처럼 느껴진다. 가장 작은 입자 속에 깃든 가장 거대한 세계 — 나는 그 경계 없는 확장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품을 그리는 과정은 나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여정이기도 하다. 내면의 세계에 무엇이 존재하는가? 나는 무엇을 품고 살아가는가? 작품은 이 질문들에 대한 스스로의 탐색이다. 사실 나는 이 세계에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 완전히 알 수 없다. 내 작업은 확실히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까마득히 깊은 심연 속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색은 내 작업의 중심에 있다. 색과 색의 섞임, 전환,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변화는 내 회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각 색은 고유의 감정을 지니고, 색의 혼합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감정은 관람자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감정의 진동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내면의 우주'가 지닌 생명력이다.
결국 나의 작업은 자연의 색을 내면에 흡수하고 다시 새로운 형태로 확장하여 또 다른 차원의 우주를 만들어내는 여정이다. 나는 자연이고, 색 그 자체이고, 나의 세계는 그래서 무궁무진하게 변화한다. 이 다양한 색의 조합 속에서 나의 우주는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며, 다시 태어난다.